학자가 될 사람

from scribble 2007/01/14 20:23
19살때 만난 이 친구는 다정하고 귀엽고, 나와 같은 언어를 쓸 줄 아는 사람이었다. 천둥벌거숭이처럼 대학에 들어와 남들처럼 이념이니 철학이니도 없이 뭐가 재미있는 삶인지만 생각했던 내 옆에서 차분하게 책을 읽고 말을 하던 친구였다.
아침 7시 20분, 영어 강의실에 일찍 도착하면 나보다 더 빨리 와서 차가운 교실에서 시집을 읽고 있었다. 우리는 같은 봄과 여름과 가을과 겨울을 보내면서 성장했다.
대학에 나란히 들어온 것 처럼, 같은 해에 과는 다르지만 나란히 대학원에 진학했다. 그 친구는 내가 직접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 중에서 가장 학자와 근접한 사람이다. 머리가, 태도가, 품성이 그렇다. 책에 예의를 다 하는 친구다.

당연한 말이지만, 실력으로만 살아갈 수 없는 잔혹한 세계. 하지만 난 이 친구가 학자가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고 이미 작은 학자임을 알고 있다.



이제 이 친구도 석사다. 논문을 쓸 때는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긴 긴 시간 동안 한번도 품위를 잃지 않은 내 친구, 이 친구를 많이 자랑하고 싶다.



한마디로,
eunso가 석사 논문을 훌륭히 완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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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ES 2007/01/15 08:3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 짝짝짝짝짝~~~~~

  2. courtney 2007/01/15 14:1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와 대단하시네요. 은소님.
    학자는 정말 끈기와 여유가 없으면 절대로 되지 못하는 직업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3. 2007/01/15 14:2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4. 딩가딩 2007/01/18 14:0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저도 박사논문...어떻게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