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에 해당되는 글 9건

  1. bewitching pink (10) 2007/11/26
  2. 기다려~ (2) 2007/11/22
  3. 눈을 찍던 사람 (8) 2007/11/20
  4. Dexter 2-7 - That Night, a Forest Grew (6) 2007/11/17
  5. 난 부끄럽지 않아- (8) 2007/11/15
  6. 겁쟁이 (2) 2007/11/11
  7. Channing is here (4) 2007/11/10
  8. wonderful night (8) 2007/11/07
  9. Whitney Houston - I Will Always Love You (16) 2007/11/03

bewitching pink

from something cool 2007/11/26 22:27

핑크팬더님 포스팅을 보고.



분홍색 모자



가스파르 추가.



목걸이



분홍 토끼



리즈의 예쁜 셔츠



분홍색 드레스

생각나는 대로 더 붙일 예정이에요.


기다려~

from scribble 2007/11/22 13:35


by P님

이모가 옷 보내~
아 놔 P님 그림은 최고에요.

눈을 찍던 사람

from scribble 2007/11/20 23:52


이 이미지는 글과 하등의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한 3% 정도.


첫눈이 펑펑 비처럼 오던 날. 회사에서 지하철 역까지는 어떻게 갔지만, 집 바로 앞에 있는 지하철 역에 내리자 그야말로 펑펑, 장하게 쏟아지는 눈을 보고 나니 좀 데리러 나오라고 전화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지하철 입구에 서 있는 사람들. 신기할 정도로 쏟아지는 눈을 보며 무심히 엄마를 기다리는 나와. 뛰어갈 것인가 좀 더 기다릴 것인가 망설이는 내 또래 여성. 가방을 코트 안에 넣고 뛰어가는 아주머니. 부인 머리를 감싸고 같이 뛰는 부부.


계속 바깥을 보고 있으려니 눈이 아파올 때 옆에 19, 또는 20 정도 되 보이는 마른 청년이 섰다. 안경을 쓰고 커데스 컴바인 크로스백을 맨. 역시 엄청나게 쏟아지는 눈을 보고 놀래더니 가방을 주섬주섬 뒤졌다. 우산을 찾는 줄 알았는데 큰 카메라를 꺼내 찰칵. 한 컷 풍경을 찍었다. 그러고 다시 주섬주섬 집어넣더니 가방을 품에 안고 눈 속으로 뛰어갔다.



그 모습에 갑자기 이유도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파라솔 같이 큰 우산을 들고 온 엄마에게 그 얘기를 하며 걸어올 정도로 가슴에 남았다.





스포일러가 가득함.



1시즌부터 지금까지, 데브라는 험한 입과 터프함 행동거지와는 달리 매우 순수한 캐릭터였으며 실제로도 순결하고 억울한 피해자였다. 의욕 많고 질투심도 적당히 있는 이 귀여운 아가씨는 오빠를 좋아하고, 그의 재능도 인정한다. 아빠의 애정과 관심을 덱스터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하지만 속 컴컴한 오빠와 달리 진심을 그에게 보여주고 투정부린다.


그에 반해 덱스터는 무엇을 했나. 그는 여동생의 약혼자이자 자신의 형마저 죽이지 않았던가! 사랑했던 사람에게 상상도 못 할 방법으로 배신당하고 힘들어하면서 그 모든 것의 원인인 덱스터에게 의지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가련하고 가련했다. 오빠 덕분이야, 나 너무 무서웠어. 하는 어린 여동생.
항상 우월하고 영리한 덱스터의 팬이지만 데보라에게 오면 이 드라마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2시즌에서 덱스터도 방황하고 데보라도 방황한다. 덱스터와 달리 괴물도 아닌 이 아가씨의 최근 에피소드 장면들은 그 평화로움과 아름다움만큼이나 위태위태하다.









"항만의 도살자"를 잡기 위해 특별히 파견된 능력 있고 우아하며 스스로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도 개의치 않는 근사한 에이전트 런디에게 존경과 애정을 느끼는 데보라. 나이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 쇼팽도 듣고 마음의 안정도 찾아가는 데보라. 아직은 시작도 하지 않은 그들이지만,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런디가 덱스터의 가장 큰 위협자라는 것.
(그나저나 키스 캐러다인이라는 걸 IMDb 보고 알았다. 아 세월이여. 그러나 정말 멋있게 늙었다.)



1시즌의 마지막처럼 런디 역시 덱스터에 의해 죽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데보라는 속을 알 수 없지만 대부분 착하고 책임감 있는 오빠에 의해 또 다시 격렬한 상처를 입게 되는 것이다.



그리스 비극처럼 웅장해지지만 아직까지도 덱스터는 가볍고, 가볍지만 무례하지 않게 아슬아슬 잘 진행되고 있다.
2시즌이 되서도 여전히 흥미진진한 덱스터. 장면 하나하나 대사 하나하나가 어찌나 영리한지.
하지만 라일라는 그 캐릭터의 기능성과 별개로 매우 짜증이 난다.





덧, 귀여운 코디와 깜찍하다 못 해 끔찍한 덱스터.


난 부끄럽지 않아-

from scribble 2007/11/15 21:34
회사 옆자리 언니와의 말버릇은 "내가 부끄러워?" "어 부끄러워 머리 부끄러워." (머리가 눌렸다)

1. 전후 사정 모르고 보는 <태왕사신기>
저 아이가 누군지 아냐 어느 집 딸인지 아냐며, 선머슴 같은(하지만 분명히 꾸미면 예쁠) 여자 캐릭터를 두고 말들이 많다. 우리 가족은 모두 누구 딸이야? 이러고 있었는데 바로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 문소리가 나왔다.
"문소리 딸이구나! (엄마) "
"......"

"... 납득이 되는데? (남동생)"

2. 똑같은 디자인의 가방, 색깔만 다르게 2개 샀다. 패리스 힐튼 부럽지 않네엽.

3.

나 고등학생일 때 저런 애들 주변에 없었다. 4년 새 인종이 바뀌었나봐.
이러면서 TPL을 보고 있으니 주변에서 야 쟤는 시아준수야.

어 알어.
......






아, 윤호 잘 생겼다.

4.

오지명 닮은 리오. 맹구 닮은 인자기.
마구 놀리는 모씨에게 "알바. 이자녹스." 한마디만 하면 조용하다.
모씨는 이자녹스 광고사(어디니)를 폭파하고 싶댄다.
눈물 흘리는 포스터 나오면 자기가 수거하며 다닐 거라고.


*** 어쨌든 전 부끄럽지 않아요.

겁쟁이

from TV-Series 2007/11/11 19:09












덱스터는 Dex, Lies & Videotape 까지 보았다. 스포일러될 이야기는 하나도 없다.
언제나처럼 명쾌한 삶을 살면서도 갈등하는 덱스터. 10대 아이 같은 행동을 한다며 자조하기도 하지만 역시 똑똑하게 잘 살고 있다.

어릴 때부터 신기했었다. 어떻게 사람들은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는데 저렇게 많은 것을 알게 된 것일까? 사람과 말하는 방법, 적당히 선을 긋고 멋진 아이로 보이는 방법 심지어 나는 어린 시절 생리에 대해서도 하나도 몰랐던, 아이 갖는 법에 대해서는 한참이나 커서 알았던 바보 중 바보였다.

자연스럽게 알 거라고 생각한 부모님 탓은 아니다. 주변에서는 어느새 어린아이에서 소녀로, 아가씨로 부쩍부쩍 커가는데 나만 멈춰 있었다. 다른 면에서도 그랬다. 어느 순간 사회인, 직장인 조금 이르긴 하지만 기혼자와 부모라는 타이틀을 가지기도 한다. 나는 아무 것도 모르겠는데 말이다.

정작 다른 사람들은, 가족을 제외한 타인은 내게 늦되다고 하지 않았다. 학교에 일찍 들어가 키와 몸무게가 제일 작았지만 어느 순간 따라잡았고 달리기도 심각하게 못 했지만 어느 순간 평균 이상으로 달렸고 앞에 나가 발표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껴 화장실로 도망갈 정도였지만 결국 술술 졸면서 발표할 정도가 되었다. 문제는 제대로 발전한게 아니고, 뒤쳐지는 것에 강박적인 두렴움을 느껴 제대로 노력하거나 고민하지도 않고 숭덩숭덩 넘어간 거라는 사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가지는 - 내가 모르는 사이에 가졌을까? - 익숙해지는 과정과 시간은 내게 한순간이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성장통을 겪는 게 아니라, 그 단계까지 가는데 한참이나 고생하고 정작 다음 과정으로는 순식간에 넘어가는 것이다. 지금 이 나이에도 제대로 크고 있는 건가, 왜 이렇게 느릴까 고민하고 있는데 또 어느새 훌쩍 뛰어넘고 아무렇지 않은 척 살겠지. 다음 단계는 매우 뻔하다. 모험심이라고는 하나도 없어서 겉으로라나마 세상의 규칙 속에서 살아가야 하고 남들이 강조하지도 않았는데 평균으로 살려 하는 늦된 인간.

문제는 그렇게 규칙대로 살아가면서까지 감출, 덱스터와 같은 인생 혹은 취미도 없다는 점이지.



우선은 나도 커피나 마셔야겠다.



Channing is here

from scribble 2007/11/10 15:25

골골대던 조쉬컴을 보내고 새 컴퓨터를 데려왔습니다. 모니터와 본체만 바꾸었는데,
와우 제 홈페이지가 아주 이상하게 보이네요.
1680 * 1050 는 처음이라 사이트들이 죄다 신기해요. 남는 여백이 추워 보이네요.
그래도 잘 커라! 다음에는 꼭 노트북을 사겠어요. 이거야 원 소심해서...


wonderful night

from scribble 2007/11/07 17:35


머리가 증기를 쐰 듯이 덥고 몽롱한 지금.
시원한 바람 부는 멋진 밤이 필요하다.



토토로의 멋진 세상.
바람이 불고 나무가 흔들리는 세상.






완벽한 노래. 목소리. 가창력. 외모. 이미지.

당신 같이 완벽했던 사람이 그렇게 무너지는 건 잘못이에요. 인생에서 단 한 번도, 단 한 순간도 당신만큼 반짝이지 못 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이 세계에서, 그렇게 아름다웠던 당신이 재능을 낭비하고 외모를 깎아먹고 시간을 허비하다니.

"Divine" 휘트니 휴스턴이 추락해갔을 때 내 마음은 브리트니 팬들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브리트니는 원래부터 패스트푸드 좋아하는 다리 친근한 옆 집 소녀 이미지였지만, 완벽하게 세공된 보석 그 자체였던 휘트니의 추락 소식을 들을 때면, 그저 슬퍼질 뿐이었다.

영화 <보디가드>에서, 휘트니가 분했던 캐릭터를 질투했던 그녀의 친언니가 있었다. 하지만 사실 둘은 어릴 때부터 이어져온 자매애가 있었고. 모처럼 평화로운 분위기의, 눈 덮인 산장에서 그녀의 언니가 아름답게 노래를 불렀다. 어린 나는 '흑인들은 다들 노래를 저렇게 잘 부르나봐...' 하는 무식한 생각(?)을 했었다. 그 때 휘트니가 뒤에서 나와, 극 중 언니를 보며 방긋 웃고 그 노래를 이어 부른다.

그리고 감탄. 그렇게 노래를 잘 부르는 그 언니의 목소리를 너무나 가볍고 달콤하게 제압해버리는 목소리가 바로 거기 있었다. 부담스럽지도 않고, 그저 머리를 조아릴 수 밖에 없는 압도적인 목소리였다.

언젠가는 다시, 예전처럼 반짝이는 모습으로 컴백하리라고 -
아주 평범하지만 강한 소망을 담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