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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나도 봤네 놈놈놈 (15) 2008/08/01

살지 그랬어

from film 2008/08/06 23:28
스포일러는 없다.


<배트맨 : 다크나이트>를 <배트맨> 시리즈의 일부로 본다면, 적어도 내게는 전혀 이상적인 영화가 아니다.
지나치게 묵직하고 지나치게 강하다. 소소하게 작은 유머들은 묻어버릴 만큼 슬프고 직설적인 영화다.
그러나 이 영화를 <배트맨> 시리즈가 아닌 개별적인 한 영화로 본다면 무서워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영화이다. 사실 <다크나이트>가 이야기하는 것은 그리 혁신적이거나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사랑이든 악이든, 가볍게 비틀거나 슬쩍 둘러 보여주는 요즈음 이렇게 진지하게 선과 악, 정의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영화는 없었다. 초반 1시간은 자신 있게 팔짱 끼고 보았으나 나중에는 결국, 해머로 머리가 날라가는 기분이었다.

이 영화를 2번 이상 볼 자신은 없다. 나는 <놈놈놈>은 몇번이고 영화관에서 볼 수 있으며 나쁜 놈 창이도 즐겁게 패러디하며 변주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커는 다르다. 누구보다도 과장된 화장과 몸짓으로 화면 위에서 나타나지만 정말 "나쁜" 놈에 대한 혐오스러움과 무서움, 무력함에 대해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다. 악을 이해할 수 있다고? 영화는 내게 악을 멋지다고 예쁘다고 외치게 해주는 즐거운 도구이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런데 이건 반칙이잖아. 영화 주제에, 현실을 포장해 보여주는 2차 반영물 주제에 이렇게 뼈저리게 혼돈과 악에 대한 무조건적인 두려움을 안겨주면 어떻게 하나. 히스 레저가 이런 조커라니 이건 반칙이다.


나는 깔깔거릴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는, 잭 니콜슨의 조커가 더 좋고 <다크나이트>는 더 이상 극장에서 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배트맨:다크나이트>의 조커는 평생 잊지 못 할 것이고 이런 영화를 유작으로 남기고 사라진 히스 레저를 원망한다. 살지 그랬어. 살지 그랬어. 살지 그랬어.



나도 봤네 놈놈놈

from film 2008/08/01 21:24


개봉일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던 때는 아득한 과거가 되었다. 나도 봤네 시리즈, <착한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뒤늦게나마 보았다. 딱 웃고 즐기려 한만큼의 재미를 제공한 영화. 주절 주절 쓸 것도 없고 역시 나는 나쁜 놈 취향인지라. 앞머리 눈 찌르게 내리고 스모키 메이크업하고 풀샷으로 잡으면 모님이 비웃는(...) 뵨사마가 좋았다. 앞뒤 맥락 없어 그냥 미친 놈 같이 이상한 놈에게 집착해도 뭐 뵨사마니까.
상단의 정우성은 온갖 멋진 이미지들이 올라와 있던데 우리 뵨사마, 창이 이미지는 어디에 있나요.  아무리 봐도 이 영화는 그저 쏘핫한 사람들 보는 재미가 전부다. 쏘핫쏘핫

 

창이가 제일 예쁘게 나왔던 장면은 송영창 보며 손가락 올리던 때와 회상 장면 중 송강호 올려다보며 웃었을 때.
아, 꿈이라도 꿔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