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or music'에 해당되는 글 15건

  1. Brighter Than Sunshine (4) 2008/03/31
  2. Antony & The Johnsons - Cripple and the Starfish (2) 2008/03/25
  3. Amuro new style, new single (5) 2008/02/16
  4. Body Feels Exit (2) 2008/01/15
  5. Whitney Houston - I Will Always Love You (16) 2007/11/03
  6. 스텝파더 스텝 (3) 2007/10/17
  7. The Bourne Supremacy ending (4) 2007/10/10
  8. When I'm with you it's paradise (6) 2007/08/28
  9. 비 오는 일요일 (6) 2007/07/01
  10. 독서문답 (4) 2007/04/28
  11. Pluto 3권 (4) 2007/04/10
  12. 한니발은 어떻게 탄생했는가 (4) 2007/01/27
  13. 유효하고 무해한 (10) 2006/10/31
  14. Wicked Game (4) 2006/10/28
  15. 우라사와 나오키 - 플루토 (10) 2006/10/08

Brighter Than Sunshine

from book or music 2008/03/31 00:44


Aqualung - Brighter Than Sunshine


주말에 외할아버지 팔순 잔치라 대구에 내려갔다 왔다. 나이 차이가 한참이나 나는 어린 사촌 동생들, 곧 군대에 가는 사촌에, 친구 같은 어린 이모들과 함께 북적거리며 즐겁게 놀았다.


사실 굳이 대구까지 힘들게 내려간 이유는 외할머니 산소에 가기 위해서였다. 대구에서도 한참이나 차를 타고 들어가야 나오는 외할머니 산소는 서울에 사는 나로서는 정말로 가기 힘든 곳이다. 2001년에 처음 가고 이번이 두번째였으니 죄송한 일이다. 토요일 비가 와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일요일 오후에는 적당히 땅이 젖어 있었다. 이미 가신 분들, 나이 많이 드신 어른분들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이 분들과 만날 횟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이다.



산소에서 내려오는 길에 저 멀리서 엄마와 이모들의 대화가 들렸다. "사공 어쩌고가... 그렇다더라." "정말?" 외가는 희귀성인 '사공'씨로 농담처럼 '사공'씨는 모두 친척이라고 말할 정도라 또 어떤 사람 이야기인기 싶었더니 <천하일색 박정금>에 나오는 사공유라 이야기였다. 어찌나 진지하게 얘기하던지 앞에서 걷다가 푸하하- 웃어버렸다. "한고은이 연기한다고? 주연이야?" "그래, 사공씨가 출세했다니까!" "근데 성격이 왜 그래?" 옆마을에서 함께 큰 또래 친척 이야기를 하듯 열을 내더라.



엠피삼 플레이어도 들고가지 않아 조용했던 여행길. 내내 머리 속에서 재생되던 노래는 Aqualung의 Brighter Than Sunshine이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 친척과 친척 사이. 모든 가족들에게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분노와 서글픔이 적절히 섞여도 끝에는 조금 웃을 수 있어야 남이 아닌 친척이다.



하지만 남보다 못 한 사람일 때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어떤 사람에게 나는 아직도 어린 20대의 사랑스러운 조카이자 손주이고, 어떤 사람에게 나는, 아무런 도움은 주지 않았어도 돈 버는 만큼 베풀어야 하는 친척이다. 선의를 다 해 희생해도 받는 것에만 익숙한 사람은 끝까지 받으려고만 할 뿐이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이번 주말은 매우 즐거웠다. 그러나 또 다른 사건은 며칠간 나를 힘들게 할 것 같다.


오늘 같이 흐린 날에 들어보자.




뮤직비디오는 여기
나는 역시 이 언니가 김왕장인듯 싶다.

Body Feels Exit

from book or music 2008/01/15 20:04
(절망선생 톤으로-) 절망했다!
소녀시대가 몇명인지도 모르겠고 얼굴은 윤아만 겨우 알겠다. 원더걸스에서 소희만 아는 것과 비슷한 수준.
벌써 내가 늙었구나 흑흑 감상에 빠지려는 것은 아니고. 갑자기 아이돌로 내게 the one이었던 아무로 나미에가 떠올랐다. 그리고 내가 꿈까지 꿨던 Body Feels Exit.


전설로 남을 의상. 아마도 1996년 콘서트.
반짝반짝 빛난다. 이게 바로 아이돌이다! 라고 보여주는 것 같다.




라이브 공연




첫번째 영상을 보라.
이런 때를 보냈으니, 느긋하게 하고 싶은 음악 하며 살 수 있겠지.
이런 절정기라면 순식간에 지나가도 아쉽지 않다.





완벽한 노래. 목소리. 가창력. 외모. 이미지.

당신 같이 완벽했던 사람이 그렇게 무너지는 건 잘못이에요. 인생에서 단 한 번도, 단 한 순간도 당신만큼 반짝이지 못 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이 세계에서, 그렇게 아름다웠던 당신이 재능을 낭비하고 외모를 깎아먹고 시간을 허비하다니.

"Divine" 휘트니 휴스턴이 추락해갔을 때 내 마음은 브리트니 팬들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브리트니는 원래부터 패스트푸드 좋아하는 다리 친근한 옆 집 소녀 이미지였지만, 완벽하게 세공된 보석 그 자체였던 휘트니의 추락 소식을 들을 때면, 그저 슬퍼질 뿐이었다.

영화 <보디가드>에서, 휘트니가 분했던 캐릭터를 질투했던 그녀의 친언니가 있었다. 하지만 사실 둘은 어릴 때부터 이어져온 자매애가 있었고. 모처럼 평화로운 분위기의, 눈 덮인 산장에서 그녀의 언니가 아름답게 노래를 불렀다. 어린 나는 '흑인들은 다들 노래를 저렇게 잘 부르나봐...' 하는 무식한 생각(?)을 했었다. 그 때 휘트니가 뒤에서 나와, 극 중 언니를 보며 방긋 웃고 그 노래를 이어 부른다.

그리고 감탄. 그렇게 노래를 잘 부르는 그 언니의 목소리를 너무나 가볍고 달콤하게 제압해버리는 목소리가 바로 거기 있었다. 부담스럽지도 않고, 그저 머리를 조아릴 수 밖에 없는 압도적인 목소리였다.

언젠가는 다시, 예전처럼 반짝이는 모습으로 컴백하리라고 -
아주 평범하지만 강한 소망을 담은 말이다.


스텝파더 스텝

from book or music 2007/10/17 09:53

yes 24 링크

최근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를 시작으로 이 사람의 작품을 죽 읽고 있는데, (정작 모방범은 읽지 않았다) 대부분의 작품이 길지만 사람을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다. 그에 반해 바로 어제 읽은 <스텝파더 스텝>은 호흡이 짧고 귀여운 내용이라서 순식간에 부담 없이 볼 수 있다.

정말 간단히 말하자면 부모 양 쪽이 모두 도망간 13살 일란성 쌍둥이 남자애의 아버지 행세를 하게된 35살 도둑과 그의 주변에서 발생하는 기묘한 사건들이 단편으로 이어진다. 아, 이렇게 줄여놓으니 무슨 내용인지 알게 뭐냐!
간단하면서 황당무계한 내용 주제에 눈물 뚝, 흘릴만한 부분도 있다.

책 텍스트 몇 자. 볼 사람만 클릭



그런데 문제는, 35살 도둑의 이미지가 내 머리속에서



이 사람으로 그려졌다는 거다. 아니 정후겸이 왜 아니 문희사랑 그 분이 왜
이산을 잘못 봤다 생각하고 책 덮고 잤다.
뭔가... 아니다!



Moby - Extreme Ways

미친 듯이 흔들리는 화면 덕분에 멀미할 뻔 했던 전편보다 The Bourne Ultimatum이 더 재미있었고 - (적어도 흔들림에 이유라도 있었다) 여러모로 볼 만 했지만 엔딩은 역시 이 쪽이 더 멋있다.

파멜라 랜디를 보면서 멋있다는 생각과는 별개로 딴 생각도 했는데, 나는 과연 저 나이 먹으면 저렇게 열정적으로 일 하고 있을까 라는 슬픈 생각. 제이슨 - 파멜라는 잘 어울린다.





Phoebe Cates - Paradise



Could it be the little things you do to me
Like walking up beside you it's so new to me
Life can be so full of danger in the dark
There lurks a stranger
I just can't imagine what he wants of me



When I'm with you it's paradise
No palce on earth could be so nice
Through the crystal waterfall
I hear you call



Just take my hand it's paradise
You kiss me once
I'll kiss you twice
And as I gaze in to your eyes
I realize it's paradise



It's right out of something from a fairy tale
A terribly exciting and a scary tale
It's nothing I could ever make up
Am I dreaming
Will I wake up just to find out this is true reality



반짝 반짝 예쁜 사람이 제일 예쁘던 시절, 반짝 반짝 노래를 부른다.
최근 캐치온에서 Superman Returns를 자주 틀어주는데 할 때마다 본다. 그것도 시간을 죽이면서 멍- 하니 보는 게 아니라 굉장히 몰입해서 감상한다. 솔직히 이 영화는 내 취향과는 거리가 멀다. 당시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자 약점인 슈퍼맨의 숭고함에 대해서는 관심 밖이었는데 새삼 이 점이 사람 마음을 아프게 한다.



어둡고 모든 노력이 헛되이 돌아갈 때 마법처럼 나타나 다정하게 구해주는 영웅.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는 전능한 존재라니, 정말 외계인이다. 어릴 때도 걸리지 않았던 슈퍼맨 콤플렉스인가. 밤에 자면서 살짝 기도까지 한다.



어쨌든, 오늘은 하루 종일 이 노래만 들었다.

비 오는 일요일

from book or music 2007/07/01 17:46




The Smiths - There is a light that never goes out



결국 스킨은 건드릴 수록 이상해지고 있다. 예전 이글루 스킨이 수정하기는 제일 편했던 것 같다.
어제 병원에서 얼굴에 레이저를 쏜 결과 고양이에게 이리 저리 긁힌 듯한 얼굴이 되어버렸다.
오전 이후, 밖에도 나가지 않고 죽은 듯이 자다가 오늘 느지막히 이슬 가득한 길을 걸어 도서관에 다녀왔다.



몸 담은 조직에는 큰 변화가 생겼고 나도 부서 이동되었다. 그래봤자 같은 사무실이고,
원했던 파트에 가는 것이지만 정작 일 내용은 크게 변함이 없다. 시기가 참 안 좋다.
게다가 요새 정신을 놓고 돈을 좀 썼더니 통장 잔액이 127만원 밖에 없다.
(100만원은 곧 빠져 나갈 적금이니 건드릴 수 없다.)
월급날까지 가난하게 살려면 살 수도 있는데 이미 가방을 사기로 마음 먹었다.
스트레스성 쇼핑이 뭔지 확실히 깨닫고 있다.



대단한 커리어를 쌓을 것처럼 얍삽하게 굴어보려 하지만 사실은 당장 일주일 뒤도 보기 힘들고
이번 여름 여행을 가고 싶다 노래를 불렀지만 정작 돈은 모으지 않았다.



어긋난 욕구가 가득. 요츠바랑 6권을 사야겠다.



일 외에 가장 머리를 빙빙 돌고 있는 것은 덱스터의 기본 설정이다.
정말이지 슬래쉬한 설정 아닌가. 마이클을 제외하고는 어떤 덱스터도
상상할 수 없지만 굳이 내 사랑들로 슬래쉬를 쓰자면 못 쓸 것도 없겠다.
하지만 원작의 바이니, 형의 캐릭터가 뒤끝이 강한 캐릭터였다.



비는 계속 와도 좋은데 누가 이 소재로 슬래쉬 좀 써주면...
(이라고 하나 내 주변에 본 사람도 드물군.)
자급자족은 불쌍하다.

독서문답

from book or music 2007/04/28 18:03

광년님이 주신 독서문답!
열심히 작성하고 있었어요. 룰루 -3-




......


첫 질문 평안히 지낸 것 부터는 좋았는데 갈 수록 머리가 폭발 폭발.
그래요 저 별 생각 없이 책 읽어요. 그냥 재미있고 외롭지 않게 해서 읽어요. 잡다하구요. 좋아하는 작가는 굉장히 많은데 갑자기 이름 생각 안 나서 예전에 정리해두었던 거 찾아서 붙였구요- (스테판 츠바이크, 헨리 데이빗 소로우, 무라카미 하루키, 시오노 나나미, 기 드 모파상, 레이먼드 챈들러, 앨리스 피터슨, 마누엘 푸익, 아스트리드 린그렌) 정말 싫어하는 작가도 있구요. 하루키에게 뭘 물어보라고 해도 "어떻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운동도 성실하게 할 수가 있죠?" 라고 밖에 할 말이 없어요.

광년님이 때릴 거야! T^T
뇌가 굳어가고 있어요! 크악!

Pluto 3권

from book or music 2007/04/10 18:45


3권까지 구입했다. 생각보다는 나오는 속도가 빠른 편.
이 책도 몬스터처럼 모으게 될 것 같다. 20세기 소년보다는 더 내 취향.
우라사와 나오키 작품답게 곳곳의 미스테리와 복선, 풍부한 표정의 사람과 로봇(?)들이 나온다. 하지만 그보다도 이 만화는 가장 원초적인 곳을 건드리고 있으니 그것은 바로 로봇!

사람 / 로봇 경계를 운운하며 한 쪽을 혐오하거나 환상을 품는 짓을 한다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로봇이 나온다.

클리쉐대로라면 정말 사악한 악은 인간 쪽이겠으나, 그러면 시시할 듯.
스포일러라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겠으나 그 박사가 로봇이라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정말이지 다 인간의 환상이다.



그냥 탄생했더라.


요새 1+1, <한니발 라이징> 책을 사면 <양들의 침묵>까지 같이 준다. 가스파드 얼굴이 그대로 나온 성의 없는 표지도 마음에 들고, 조디 포스터 얼굴이 나온 저 표지는 원래 굉장히 좋아해서 바로 사와서 읽었다. 이리이리해서 한니발은 냉정하고 어떤 환상으로도 변명할 여지조차 없는 악당이 되었는가 열심히 쓰여있었다. 아니 저렇게 그냥 단순하게 탄생했다고 쓰면 너무 성의 없어 보인다. 재미있게 잘 쓴 책이니까.


하지만 은밀함은 증발했고 짜릿함도, 우아함도 약하다. 심지어 서정성까지! <양들의 침묵>이나 <한니발>에 비해 잔인함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우선 복수극의 큰 줄기가 되는 사건 자체가 처참한 일이니까. 우선 한니발을 제외한 레이디 무라사키는 희미하고 주변인물들은 있으나마나하며 악당들은 대놓고 저열하기만 하다. 모든 인물들이 현실적인 동시에 높은 영역, 혹은 다층적인 해석의 영역으로 올라갈 수 있었던 전작들과 다르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소설 <한니발>또한 굉장히 재미있게 본 편이다.)


쓴소리만 한 것 같아 한 마디 덧붙이자면 이 소설이 "이렇게 잔인한 일을 겪었기 때문에 한니발 렉터가 괴물이 된거야!"로 끝나지 않아 좋았다. 한니발은 복수심이 아닌 즐거움을 위해 살인을 시작한다. 현실이 아닌 픽션 속에서라도 악당을 설명하고, 설명받고 싶어하지만 적절한 선에서 끊어주었다.


******


한니발의 마음은 기나긴 겨울에 들어섰다.
이후로 그는 밤마다 깊고 평화로운 잠을 즐겼다. 다른 인간들처럼 꿈의 방문도 받지 않는 깊은 잠을.



******


그래도 영화는 기대된다. 이쁜 애가 고프다.

유효하고 무해한

from book or music 2006/10/31 23:02
하루키 카프카상 수상

저 기사 나온 김에 슬쩍 묻어가게 하루키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하루키를 아주 많이 좋아하고 그가 쓴 글은 거의 다 읽었다. (100% 라고 자신할 수는 없다.) 그 예전, 리포트의 여왕으로 살던 시절이라면 이 사람이 왜 좋은가에 대해 문화적 문학사적 심리적(-.-) 분석을 장황하게 늘어놓겠지만 이젠 그럴 필요도 없고, 그럴 수도 없다.

나는 그냥 하루키가 좋다.
누가 뭐라 평하든 귀여니가 하루키 예찬론을 펴내든 마루야마 겐지 팬이 하루키를 비웃든 이미 이 사람에 대한 내 마음은 단단하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속 아서처럼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작은 집이, 작은 세계가, 콩알만한 지구가 사라져서 우주의 시공간을 맥없이 여행한다면.
내가 누구인지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크고 슬픈 공간 안에 있다면 옆에 간절히 있기를 바라는 책 중 하나는 하루키 책이다.
그저 위로가 된다는 이유 하나인데 그것만큼 절실한 이유가 또 있을까?



아주 유효하고, 무해하다.

Wicked Game

from book or music 2006/10/28 10:31


Chris Isaak - Wicked Game (1991)

I get along도 그렇고 이렇게 흑백 영상에는 너무 약하다.
최근 베이비페이스 모델과는 차원이 다르게 고져스한 헬레나.



Urasawa Naoki - PLUTO
이미지 속 소년은 아톰. (... 저 머리 좀 보라지)
뒤늦게 읽었다.

게지히트가 소년을 향해 "네가 아톰이지?" 할 때, 참으로 예상되는 수순이었음에도,
소름이 끼쳤다.
아톰 만화는 나보다 훨~씬 윗세대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를 관통하는 힘, 가치, 아우라는 존재한다. 사소한 유행에는 휩쓸리지도 않는 양질의 컨텐츠가 있고 그 컨텐츠는 재생산되고 확장된다.

이럴 때 진심으로 일본이 부럽다.
데츠카 오사무 * 우라사와 나오키라는 선전 문구에서부터 눈물나게 얄밉고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