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qualung - Brighter Than Sunshine
주말에 외할아버지 팔순 잔치라 대구에 내려갔다 왔다. 나이 차이가 한참이나 나는 어린 사촌 동생들, 곧 군대에 가는 사촌에, 친구 같은 어린 이모들과 함께 북적거리며 즐겁게 놀았다.
사실 굳이 대구까지 힘들게 내려간 이유는 외할머니 산소에 가기 위해서였다. 대구에서도 한참이나 차를 타고 들어가야 나오는 외할머니 산소는 서울에 사는 나로서는 정말로 가기 힘든 곳이다. 2001년에 처음 가고 이번이 두번째였으니 죄송한 일이다. 토요일 비가 와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일요일 오후에는 적당히 땅이 젖어 있었다. 이미 가신 분들, 나이 많이 드신 어른분들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이 분들과 만날 횟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이다.
산소에서 내려오는 길에 저 멀리서 엄마와 이모들의 대화가 들렸다. "사공 어쩌고가... 그렇다더라." "정말?" 외가는 희귀성인 '사공'씨로 농담처럼 '사공'씨는 모두 친척이라고 말할 정도라 또 어떤 사람 이야기인기 싶었더니 <천하일색 박정금>에 나오는 사공유라 이야기였다. 어찌나 진지하게 얘기하던지 앞에서 걷다가 푸하하- 웃어버렸다. "한고은이 연기한다고? 주연이야?" "그래, 사공씨가 출세했다니까!" "근데 성격이 왜 그래?" 옆마을에서 함께 큰 또래 친척 이야기를 하듯 열을 내더라.
엠피삼 플레이어도 들고가지 않아 조용했던 여행길. 내내 머리 속에서 재생되던 노래는 Aqualung의 Brighter Than Sunshine이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 친척과 친척 사이. 모든 가족들에게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분노와 서글픔이 적절히 섞여도 끝에는 조금 웃을 수 있어야 남이 아닌 친척이다.
하지만 남보다 못 한 사람일 때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어떤 사람에게 나는 아직도 어린 20대의 사랑스러운 조카이자 손주이고, 어떤 사람에게 나는, 아무런 도움은 주지 않았어도 돈 버는 만큼 베풀어야 하는 친척이다. 선의를 다 해 희생해도 받는 것에만 익숙한 사람은 끝까지 받으려고만 할 뿐이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이번 주말은 매우 즐거웠다. 그러나 또 다른 사건은 며칠간 나를 힘들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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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님! 정말 반가워요!
저도 비공개님 블로그 자주 간답니다. 저번에 모모문답에 제 이름 써주신 것도 봤는데 이 몸이 영.. (.....) '여긴 안 오시지만' 이라는 말에 충격 받았어요!
왜 로긴한 자에게만 덧글을 허용하시나요. 흙흙.
지금 계신 곳은 과연 어디...
매번 한국이다, 아니다! 이러면서 혼자 추측내린답니다.
새출발 정말 축하드리구요!
먼 곳에 계셔도, 가까운 곳에 계셔도! 항상 건강하세요!
분노와 서글픔이 적절히 섞여도 끝에는 조금 웃을 수 있어야 남이 아닌 친척이다.
명언인데요.
카일 어록집에 하나 추가.
카일 어록집의 끝은 결국 "배고파요 뿌우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