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참으로 퍽퍽해져 극장에서 영화를 봐도 무심, 심지어 졸 수도 있을 것 같은 지경에 이르렀지만 어릴 때는 달랐다. 파워 오브 원(Power of One)의 OST만 들어도 심장이 터질 것 같아 제대로 앉아 있을 수도 없었다. 엄청난 양의 책과 영화를 본 것은 아니지만 내 감수성을 키운 것은 역시 책과 영화, 그리고 영화 음악이었다.
초등학생일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이 예민하고 말랑말랑한 시절. PC 통신도 하지 않고 이메일 주소 하나 없고 비디오와 책만 끌어안던 시절에 듣는 것은 죄다 OST 뿐이었다.
영화 이상으로 다가와 끝없이 상상하고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게 했던 영화들과 그 영화들을 대표하는 얼굴을 생각하다보니 한동안 잊고 있었던 배우가 떠올랐다. 바로
로빈 윌리엄스(Robin Williams).
혼자서 어린 시절 배우로 낙인 찍어 아주 늙은 배우로 생각해버렸다. 고작 51년생인데!
성격 좋아 보이고 능력 출중한 아저씨.
필모그라피를 죽 훑어보니 굿모닝 베트남, 죽은 시인의 사회, 후크, 미세스 다운파이어, 쥬만지, 굿 윌 헌팅 등등 아주 어렸을 때부터 열심히도 봤던 영화들이다. 심지어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 제일 좋아하는 알라딘의 지니 목소리도 이 아저씨였다! 이건 지금 안 사실이다.
영화마다 각각 내용과 성격은 다르지만 로빈이 연기하는 사람들은 희극적이면서도 우울했고, 그러나 전체적으로 모순되지 않고 가볍고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그나마 내가 본 최근작들 인섬니아, 원 아우어 포토에서 놀라울 정도로 건조하고 섬뜩한 모습을 보여주었지, 예전에는 항상 보송보송한 면이불에 몸을 감싼 채 세상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었다.
내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나조차도 모르겠지만 분명히 긍정적인 영향이었으리라고 생각한다.
나이 들어 로비(Robbie Williams)만 생각했던 게 새삼 미안해진다. 앞으로의 효용 여부와 상관 없이, 나의 어린 시절 감수성의 2% 정도 이 아저씨가 만들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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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펠트로 탓이오. 보는 내내 기네스는 안 맞는 신발을 신은 것처럼 겉도는 느낌이었거든. 내게 아이언맨은 보는 동안에는 신나게 보다가 영화관 나오는 순간 깨끗이 잊혀진 영화였다오.
그렇군요, 기네스 팰트로 탓이군요. (어딘가 안티 2 人...)
제 감성이 메마른 건지 스파이더맨 1 보고 흥분했던 그 느낌은 죄다 사라진 것 같아요.
<아이언맨>도 별로였나 보네요. 최근에는 별로 이거다, 싶은 영화가 없어서 좀 아쉬워요.
전 얼마 전에 <스피드 레이서>를 봤는데 이것도 영..(-_-)
그나저나 정말 이 사진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알 파치노랑 닮았어요! 평소에는 그런 생각을 별로 해 보지 않았는데 말이죠. :D
그, 그렇죠! (흥분)
저는 <스피드 레이서>는 나름 재미있게 봤어요. 비군에 대한 팬심 때문인가. 그 영화에 무슨 변명을 하거나 가치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지만 분명히 재미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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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예전에, 특히 퍼펙트 머더에서 기네스 펠트로 얼굴과 스타일을 정말 좋아했었어요. 깊이는 없어도 말 그대로 "스타일리쉬"했어요.
전 <스피드 레이서>에 대해서는 별 느낌이 없더라고요. 재미있지도, 심지어 재미없지도 않은 것이. 그저 비군의 '와우!'만 오래도록 귓가에 메아리칠 뿐....
<아이언맨>은 무척 재미있게 봤습니다. 전 기네스 팰트로 귀여웠어요. 긴박한 상황에서도 지나치게 침착한 달음박질이 놀랍긴 했지만.
기네스는 은근히(사실은 대놓고?) 코메디물에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아이언맨>이 코메디라는 말이 아니라...
사실 제 주변에서 <스피드 레이서> 재미있다고 하는 사람들은 정말, 거의 없습니다. 흐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