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에 해당되는 글 173건

  1. 안녕! 2008/09/13
  2. 살지 그랬어 (11) 2008/08/06
  3. 나도 봤네 놈놈놈 (15) 2008/08/01
  4. 좋은 건 다 같이 (8) 2008/07/07
  5. 조용한 아침 (8) 2008/06/29
  6. 쿵푸팬더 (5) 2008/06/16
  7. 인생의 신 맛 (8) 2008/06/12
  8. Charlotte York (7) 2008/06/05
  9. 하늘만큼 원해도 2008/05/27
  10. 닮았네, 닮았네! (9) 2008/05/18
  11. 우리 회사에는 가수가 산다 (7) 2008/05/08
  12. 기타등등 (4) 2008/05/04
  13. Don't misunderstand (2) 2008/04/30
  14. 유니클로의 이쁜 짓 (6) 2008/04/23
  15. I thought I was dreaming (8) 2008/04/19
  16. My Best Match (16) 2008/04/11
  17. 사라지는 계절 2008/04/11
  18. Brighter Than Sunshine (4) 2008/03/31
  19. 새 시작 (10) 2008/03/27
  20. Antony & The Johnsons - Cripple and the Starfish (2) 2008/03/25

안녕!

from scribble 2008/09/13 15:16
블로그 주소 바꾸었습니다.
http://gael.tistory.com/

항상 번거롭게 해드리는데도
지금까지 와주시는 분들,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제 몇 안 되는 보물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건강하세요.

@) 예전 블로그 주소
http://gael.cafe24.com/
http://gael.cafe24.com/tt


살지 그랬어

from film 2008/08/06 23:28
스포일러는 없다.


<배트맨 : 다크나이트>를 <배트맨> 시리즈의 일부로 본다면, 적어도 내게는 전혀 이상적인 영화가 아니다.
지나치게 묵직하고 지나치게 강하다. 소소하게 작은 유머들은 묻어버릴 만큼 슬프고 직설적인 영화다.
그러나 이 영화를 <배트맨> 시리즈가 아닌 개별적인 한 영화로 본다면 무서워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영화이다. 사실 <다크나이트>가 이야기하는 것은 그리 혁신적이거나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사랑이든 악이든, 가볍게 비틀거나 슬쩍 둘러 보여주는 요즈음 이렇게 진지하게 선과 악, 정의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영화는 없었다. 초반 1시간은 자신 있게 팔짱 끼고 보았으나 나중에는 결국, 해머로 머리가 날라가는 기분이었다.

이 영화를 2번 이상 볼 자신은 없다. 나는 <놈놈놈>은 몇번이고 영화관에서 볼 수 있으며 나쁜 놈 창이도 즐겁게 패러디하며 변주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커는 다르다. 누구보다도 과장된 화장과 몸짓으로 화면 위에서 나타나지만 정말 "나쁜" 놈에 대한 혐오스러움과 무서움, 무력함에 대해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다. 악을 이해할 수 있다고? 영화는 내게 악을 멋지다고 예쁘다고 외치게 해주는 즐거운 도구이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런데 이건 반칙이잖아. 영화 주제에, 현실을 포장해 보여주는 2차 반영물 주제에 이렇게 뼈저리게 혼돈과 악에 대한 무조건적인 두려움을 안겨주면 어떻게 하나. 히스 레저가 이런 조커라니 이건 반칙이다.


나는 깔깔거릴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는, 잭 니콜슨의 조커가 더 좋고 <다크나이트>는 더 이상 극장에서 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배트맨:다크나이트>의 조커는 평생 잊지 못 할 것이고 이런 영화를 유작으로 남기고 사라진 히스 레저를 원망한다. 살지 그랬어. 살지 그랬어. 살지 그랬어.



나도 봤네 놈놈놈

from film 2008/08/01 21:24


개봉일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던 때는 아득한 과거가 되었다. 나도 봤네 시리즈, <착한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뒤늦게나마 보았다. 딱 웃고 즐기려 한만큼의 재미를 제공한 영화. 주절 주절 쓸 것도 없고 역시 나는 나쁜 놈 취향인지라. 앞머리 눈 찌르게 내리고 스모키 메이크업하고 풀샷으로 잡으면 모님이 비웃는(...) 뵨사마가 좋았다. 앞뒤 맥락 없어 그냥 미친 놈 같이 이상한 놈에게 집착해도 뭐 뵨사마니까.
상단의 정우성은 온갖 멋진 이미지들이 올라와 있던데 우리 뵨사마, 창이 이미지는 어디에 있나요.  아무리 봐도 이 영화는 그저 쏘핫한 사람들 보는 재미가 전부다. 쏘핫쏘핫

 

창이가 제일 예쁘게 나왔던 장면은 송영창 보며 손가락 올리던 때와 회상 장면 중 송강호 올려다보며 웃었을 때.
아, 꿈이라도 꿔야지.



좋은 건 다 같이

from something cool 2008/07/07 23:12
공유 정신.
주말에 이 동영상을 보고 정말 기분이 상큼해졌다.
나는 왜 저 나이 때 저렇게 귀엽게, 재기발랄하지 못 했던가!



덕분에 먼데이키즈 노래도 무한반복하며 듣고 있다.
얘들아, 정말 귀엽구나 ㅜ_ㅜ

조용한 아침

from scribble 2008/06/29 11:32

요새만큼 세상이 비논리적이고 혐오스러웠던 적은 없다. 특별히 이 시대가 암울하고 비극적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돌아가는 꼴을 보자면 정말 세상을 멸망시키려 사도가 온 것만 같다. 아니 차라리 그렇게 직선적이고 거창한 공명심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게다가 나 개인의 삶은 이런 수라장 속에서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고 있다. 어디선가 사람들이 맞고 있을 때 나는 잘 자고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다) 일어난다. 등록한 커뮤니티 등등에서 올라오는 기사며 사진, 체험담을 본다. 그러나 아침에 우리집에 배달되는 신문은 조선일보, 동아일보. 1면의 타이틀을 보고 있노라면 화가 나 신문을 뒤집어버린다.

성실히, 신실히 신학공부를 하는 친구가 있는가하면 퇴근하는 버스 안에서 "광우병은 다 거짓말이래요... 그거 먹고 죽을래도 죽을 수도 없데. 걸린 소가 있어야지" 라고 크게 떠드는 어느 교회 장로님이 되고 싶은(이 것 역시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다) 할아버지들이 있다.

다큐멘터리에서 해외 교육 관련해 토론 수업을 받는 고등학생이 나온다. 교육의 본질은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논리적으로 개진하고 남의 의견을 겸허히 듣고 수렴하는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며 끄덕거리는 부모님은 2MB에게 대항하는 아이들을 특정 집단에 불필요한 적의를 품은 어린아이들로 생각한다.

만사가 이렇다. 이것저것 힘들다며 투덜거리며 살아왔던 나이지만 요새처럼 모든 것이 대립되고, 뒤섞이고 혼란스러울 때도 없다. 문제는 이런 게 단지 5년만 견디면 해결될 일일까 아니면 영원히 강도는 약하되 계속 지속될 일일까.




욕도 거하게 못 하면서 불만은 부글부글.
역시 모든게 모순이다!

쿵푸팬더

from film 2008/06/16 23:54

참을 수 없이 사랑스럽다! 단순하고 뻔뻔한 스토리에 넋이 나가 90분 내내 웃었다. 잭 블랙은 이제 하나의 아이콘인 듯. 계단을 힘겹게 올라가는 데서부터 이미 내 웃음은 터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러나 정작 나의 심금을 울렸던 것은 클리쉐 중의 클리쉐. 흔한 플롯. 배신, 변심해 돌아온 탕아였다. 잘 생겼다, 타이렁. 시푸(뭔 놈의 이름이 사부야!) 가 주워 길러 애지중지 키운 천재 소년. 그러나 늙은 대사부 거북이는 거북이 주제에 타이렁을 거부하고 타이렁은 비뚤어져서 대악당으로 자라고 다시 복수하고 인정 받으러 돌아오는데...
이글이글 애증으로 불타오르는 눈.

그렇다 아나킨이다.
사실 <스타워즈> 내용은 참으로 단순한 것이었다. 아놔.


오비완 적 깜찍함과 내숭을 겸비한 시푸. 보는 내내 귀여워 몸을 떨었다.
영화 마지막 쿠키에 은근히 타이렁과 시푸가 나오길 바랬는데 그마저도 배신당했다.
어쩜 옛 제자 박정하게 대하는 것도 오비완과 같단 말이냐. 사랑스럽지만 얄미운 당신 -

결론은 강추. 그대의 90분이 아깝지 않아요. 비록 저는 공짜표로 봤지만.


인생의 신 맛

from scribble 2008/06/12 17:40
발표 하나 끝내고 하염 없이 WOW하다가 사내 카페테리아로 내려와
요상한 타이틀의 레모네이드를 마셨다.

아, 너무 시다.
색깔도 연다홍색.

인생의 신 맛을 본 것 같다. 아 인생이여...




Charlotte York

from TV-Series 2008/06/05 11:44
<Sex and the City>에서 누가 가장 멋있냐, 어떤 장면이 가장 통괘했냐, 어떤 대사가 가장 감명 깊었냐를 물어보면 신나게 이것저것 말할 수 있지만 샬롯 요크라는 캐릭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어진다. 아니 생각은 있지만 말하기가 힘들다. 
나는 주변에서 샬롯 캐릭터를 좋아한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을 별로 본 적이 없다. 사만다를 좋아하고, 캐리에게 짜증내기는 쉬우나 샬롯에 대해서 명확하게 호불호를 나타내기란 어려운 것이다.
그냥 샬롯의 스타일이 그나마 단아한 차림이어서 한국 여성에게 매치시키기 제일 쉽더라 -
가장 속물(?)이어서 짜증난다 - 정도로 아주 단순하게 얘기는 할 수 있어도.

사실 나는 샬롯을 좋아한다. 미란다를 좋아하는 것만큼이나 샬롯 캐릭터를 아낀다.
사만다와 갑부 아저씨(덱스터에서 그의 양부) 는 만나고 헤어지고를 뻔뻔하게 반복하는데, 남자가 선물로 준 거대한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고 서로 깔깔거리며 가는 뒷모습을 샬롯이 보며 말한다. "서로 사랑하는지도 몰라.(와 비슷한 대사)"

그리고 캐리는 놀랐다가, 곧 감명 받아 자신이 출간하는 책을 그녀에게 헌정한다. 언제나 사랑을 믿고, 꿈꾸는 그녀에게.. 와 비슷한 문구로 (어떻게 생각이 하나도 안 나냐;)

나도 감명 받았다. 어째 공공의 적처럼 되어버린 캐리랑 비교하지 않더라도 샬롯은 적당히 속물적이지 이기적인 사람은 아니다. 사만다보다 더 솔직할 때도 많다. 무엇보다도 사랑을 믿는다. 굳이 사랑이라는 예쁜 핑크색 하트 형상을 쫓아가라는 말은 아니지만 소녀처럼 다정하게 말하는 샬롯을 보는 순간 나도 믿고 싶어졌다.

...... 그러니까 결론은 영화 <Sex and the City>도 보러 갈 것이라는 말이다. 아마 캐리와 빅의 이야기가 메인 스토리일 것 같은데 상관 없다. 샬롯이 그녀가 입양한 중국 출신 여자아기와, 못 생겼지만 마음이 따뜻한 대머리 남편과 어떻게 행복하게 사는지 보고 싶기 때문이다.

하늘만큼 원해도

from scribble 2008/05/27 18:28
온 마음을 다해 하늘만큼 원해도 되지 않는 일이 있는 것이다.
많은 것 누리고 살았으니 억울할 것도 없다.


닮았네, 닮았네!

from people 2008/05/18 10:30


몰랐는데 <아이언맨> 보며 느낀 점이. 로버트 다우니 쥬니어가 살짝 알 파치노 옹을 닮았다는 것.
위의 사진은 1961년의 알 파치노. 비슷하지 않은가?

예전에 <히어로즈>에 나오는, 그러나 내 머리 속에는 오로지 알렉시스 블레델의 옛 남친으로 존재하는 마일로 벤티미글리아가 알 파치노와 닮았다는 소리도 들려왔었는데 나는 가뿐히 무시했다. 인정할 수 없다!
하지만 로버트 다우니 쥬니어는 의외로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도 붉은 것이 광인 같았고.

그러나 부모님을 포함한 내 주변 모두가 재미있다고 입을 모은 <아이언맨>은 내게는 별로였다.
이 모든 건 기네스 팰트로 탓이다.
(지극히 비이성적인 코멘트로 마무리)


예전 회사에서 친했던 디자이너 언니가 내가 연정훈을 닮았다며 MSN메신저명을 "우리 사무실에는 연정훈이 산다"로 고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 할렐루야! 현재 우리 회사에는 가수가 산다.


정말 까맣게 몰랐는데 아는 분들은 아는 공공연한 사실이언던 듯. 나와 입사일이 같은 남자분인데 항상 예의 바르게 웃으시고 인상도 좋았고, 음반회사에서 홍보일 하다가 온 줄로만 알고 있었다. 나보다 4일 늦게 입사하신 남자 팀원분이 "저 분 어디서 많이 뵌 얼굴이다"라며 고민하다가 결국 어제 아침 알아내고 말았다.


비록 내 관심 분야가 아니어서 처음 들어보는 가수였지만 네이버 및 야후 인명사전에 등록되어있는 유명인! (눈에서 땀) 심지어 미니홈피 바로가기 링크도 되어있더라. (왜?)


이제 만인이 아는 사실이 되어버렸는데 어제인가 싸이 뮤직에서 그 분 음악이 급상승 음악인가 그랬더니 아웃룩에서 불이 났다. 소심하게 말 한 번 걸어보려 했으나 결국 나는 그 분 옆에서 야근밥이나 우적우적 씹어먹었던 것이다...


어쨌든, 우리 회사에는 가수가 산다.

기타등등

from scribble 2008/05/04 22:51
1. 유니클로 종이 가방에는 코난이 그려져 있었다. 다른 디자인의 가방도 있는 걸까?



2.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2004년 대학원에 입학하면서부터인 것 같다. 그리고 4년 동안 차곡차곡 피로와 대상 없는 분노, 생산성 없는 자기 비하의 감정이 쌓였다. 못난 사람인데 남들 하는 것처럼 살려니 힘에 부쳤다. 그렇다고 내가 굉장한 인생을 살아왔고 내 행복을 추구해왔냐면 그것도 아니다. 단지 평균 정도의 인생을 살려고 이렇게 발버둥치는 게, 또 그런 발버둥침 속에서 사소한 행복을 느끼지도 못 하는게 한심했다. 이렇게 글을 쓰면 결국 또 자기 비하와 변명으로 흐른다.
우습고도 우습다. 왜 겪지도 않은 경험과 감정을 이미 다 알고 있는 것마냥 오만하게 행동하고 사고하는 것일까? 그렇게 거칠게, 책임감 있게 살지도 않고 고작 나 혼자 건사하고 살았으면서 왜 그렇게 무미건조하게 살았을까.
이 생각 역시 한 100번은 한 것 같은데 오늘은 갑자기 머리 속에서 번개가 치는 것 같았다.



3. 아셈타워로 출근하면서 그 주변의 풍경을 매일 같이 보는데 - 심지어 친구들과 노는 장소도 코엑스와 그 주변이다! - 의외로 그렇게 심심할 수가 없다. 특히 식사할 곳은 정말이지 몇 군데 없다.



4. 비가 조금 부슬부슬 내렸지만 날씨가 좋았고 오랜 친구와의 대화는 즐거웠다. <버킷 리스트>에는 모건 프리먼과 잭 니콜슨이 나오는데 잭 니콜슨이 어찌나 귀여운지. 둥글둥글한 머리통과 비만한 몸이, 건방지고 짜증나는 아기가 그대로 몸만 큰 것 같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 둘이 같은 소재의 영화에 나왔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 보았다.






왠지 두렵다. 모건 프리먼은 참 좋은 배우다. (딴 소리)

Don't misunderstand

from TV-Series 2008/04/30 22:01


The Avengers TV intro (1965)

말도 못 하게 슬프고 분하고 절망적인 기분.
오늘 밤 제대로 잘 수나 있을까.
어떤 식으로든 생각을 밀어내자. 기억을 지우자.

유니클로는 최근 청바지 외에는 별 볼 일 없어지지만, 홈페이지는 여전히 귀여워서 자주 보는데.
아 글쎄 여러분! 우리(-_-)의 아사노 타다노부씨가!


글 내용과 아무 상관 없는 사진 from ito


글쎄 클로에 쉐비니와 유니클로 화보를 찍어주셨군요.

http://www.uniqlo.com/kr/stylebook.html#


아아 머리가 말끔해... 게다가 귀여운 척도 해... 감동의 눈물이 나는군요.
작년 초까지 도인 아사노씨에 익숙해졌지만 역시 이 분의 상큼함은 가릴 수가 없어요.
둘이 나란히 갸우뚱 서 있는게 정말 귀엽고, 역시 아사노는 신체 구조가 좋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되는군요.

어느 친절한 분이 플래시에서 이미지 따는 법만 알려주시면 좋을텐데 ;_; 모두들 상큼한 아사노씨를 감상해보아요~




I thought I was dreaming

from scribble 2008/04/19 16:18


꿈에서조차 감탄했던 완벽한 기-승-전-결, 그리고 반전. 상징적인 의미도 충분해서 깨자마자 글로 쓰리, 소설로 써야지 생각했지만 어떻게 연기처럼 날라갈 수가 있냐.


그 꿈 속 꿈과는 별로 상관 없이 기억에 남는 건 황정민과 김혜수는 10대 후반 아들을 둘이나 둔 부부였는데 시무룩한 10대 아들 중 한 명이 아버지를 무시무시할 정도로 미워했다는 것. 전 직장 동기 한 명이 갑자기 "나 회사 옮길 거야. (상당히 구체적인 회사명과 일정이 나왔다)" 라고 얘기해 뭐라 대답하기도 전에 갑자기 옆에 등장한 기획자 언니가 잘 되었다고 얘기해준 것.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뭔가를 가르치고 있었는데 갑자기 황금빛 가득한 숲이 나와서 마음이 쓸쓸했다는 것 정도가 기억에 남는다.


아쉽고 아쉽다. 그 완벽한 플롯의 이야기는 당췌 왜 하나도 생각나지 않고 이렇게 자잘한 이미지만 머리 속에 남는거냐. 이런 식으로 슉슉 빠져나가는 것들이 너무 많다.

My Best Match

from something cool 2008/04/11 23:27
미노님 블로그에서 본 링크   http://www.celebmatch.com/

유명인과 나의 궁합을 살펴보는 것.
이 한 줄의 링크가 이렇게까지 저의 심금을 울릴지 전 정말 몰랐습니다.


리암 니슨(Liam Neeson)과 해보았습니다.




리암 영감이 이렇게 섬세한 분인지는 미쳐 몰랐답니다.


헤이든(Hayden Christensen)과 해보았습니다.




으악. (ㅋ로 이어지는 자음 남발) 그와 나는 감정 교류 따위는 손톱 만큼도 나누지 않는군요? 깊은 밤 나를 폭소하게 만든 이 결과는 무엇을 말해주는가.


게다가 저는 배용준(Bae Yong Jun)과는 이런 관계입니다.





난 좀 짱인듯.


Physical 99%는 이 분만이 아닙니다.




춤 추는 그리핀과도. 난 범죄자에요! 그러나 역시 너무 웃겨!


어쩌다보니, intellectual한 관계도 나왔습니다.




오바마(Barack Obama)씨. 왠지 실망했답니다. (...)
조쉬 하트넷과는 다 그저그랬습니다. 그래서 캡쳐도 없음. 실망이야 삼돌.



그리고 마지막으로, physical 99%, emotional 99%인 진정한 나의 상대가 있었으니.
바로...!






애이드리언 브로디(Adrien Brody)- (쿠궁)
으악 제이미 때보다 더 변태 같다.... 생각하며 울고 웃습니다. 경축 경축~


저 사이트는 저를 위해 만들어진 것 같아요.
눈물을 닦으며, 여러분께도 권해봅니다.

사라지는 계절

from scribble 2008/04/11 22:45

4, 5월 저녁을 좋아한다. 해가 막 지면서 푸르게 푸르게 공기가 차가워질 때가 좋다. 회사에서 막 나오면 건물 안보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 살짝 땀에 서린 이마를 식혀준다.
이러다가 여름이 오겠지. 계절은 금새 바뀌지만 또 금새 돌아온다. 사람은 금새 사라지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세월은 흐른다.
계절은 바뀌고, 불어오는 바람에서 종종 고도의 냄새가 났다. 그럴 때면 물소수레를 끄는 영구방랑자와 함께 했던 여름 여행을, 밤길을 떠난 친구를 단편적으로 떠올린다. 그 길은 지금도 그 뒷골목에 아무한테도 알려지지 않은 채 은밀히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 쓰네가와 고타로 <요시(Yoichi)> 노블마인, 2005 이규원 역


대체로 행복하고, 야망 없이 살아감에도 어느 정도 선 안에서 살고 있는 행운아인데도. 거칠게 소리내 한숨쉴 만큼 안타까운 일들이 많다. 짧은 인생.



Brighter Than Sunshine

from book or music 2008/03/31 00:44


Aqualung - Brighter Than Sunshine


주말에 외할아버지 팔순 잔치라 대구에 내려갔다 왔다. 나이 차이가 한참이나 나는 어린 사촌 동생들, 곧 군대에 가는 사촌에, 친구 같은 어린 이모들과 함께 북적거리며 즐겁게 놀았다.


사실 굳이 대구까지 힘들게 내려간 이유는 외할머니 산소에 가기 위해서였다. 대구에서도 한참이나 차를 타고 들어가야 나오는 외할머니 산소는 서울에 사는 나로서는 정말로 가기 힘든 곳이다. 2001년에 처음 가고 이번이 두번째였으니 죄송한 일이다. 토요일 비가 와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일요일 오후에는 적당히 땅이 젖어 있었다. 이미 가신 분들, 나이 많이 드신 어른분들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이 분들과 만날 횟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이다.



산소에서 내려오는 길에 저 멀리서 엄마와 이모들의 대화가 들렸다. "사공 어쩌고가... 그렇다더라." "정말?" 외가는 희귀성인 '사공'씨로 농담처럼 '사공'씨는 모두 친척이라고 말할 정도라 또 어떤 사람 이야기인기 싶었더니 <천하일색 박정금>에 나오는 사공유라 이야기였다. 어찌나 진지하게 얘기하던지 앞에서 걷다가 푸하하- 웃어버렸다. "한고은이 연기한다고? 주연이야?" "그래, 사공씨가 출세했다니까!" "근데 성격이 왜 그래?" 옆마을에서 함께 큰 또래 친척 이야기를 하듯 열을 내더라.



엠피삼 플레이어도 들고가지 않아 조용했던 여행길. 내내 머리 속에서 재생되던 노래는 Aqualung의 Brighter Than Sunshine이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 친척과 친척 사이. 모든 가족들에게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분노와 서글픔이 적절히 섞여도 끝에는 조금 웃을 수 있어야 남이 아닌 친척이다.



하지만 남보다 못 한 사람일 때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어떤 사람에게 나는 아직도 어린 20대의 사랑스러운 조카이자 손주이고, 어떤 사람에게 나는, 아무런 도움은 주지 않았어도 돈 버는 만큼 베풀어야 하는 친척이다. 선의를 다 해 희생해도 받는 것에만 익숙한 사람은 끝까지 받으려고만 할 뿐이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이번 주말은 매우 즐거웠다. 그러나 또 다른 사건은 며칠간 나를 힘들게 할 것 같다.

새 시작

from news 2008/03/27 20:14
아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오래 고민하다가 최근 3월 14일에 퇴사했답니다. 이직할 곳을 정해놓지도 않고, 정든 팀원들이 준 롤링 페이퍼를 보며 눈물 뚝뚝 흘리는 마음 약한 아가씨 주제에 용감무식하게 나왔어요. 몇달 놀 각오하고 춥고 황사 부는 세상으로 나왔지요.
그런데 다행히도, 행운이 따라줘 4월 7일부터 삼성역 코엑스 부근 아셈 타워로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그 부근 코엑스나 메가박스로 놀러 오시는 분들은 제게 연락을... (하면 과연 나올 수 있을 것인가).



때로는 무계획이 기회를 창출하기도 하는군요.
앞으로 또 열심히 살아보렵니다.






오늘 같이 흐린 날에 들어보자.